별의별
트럼프의 ‘해방의 날’ 4월 2일 앞두고 시장 불안 고조, 상호관세 발표와 그 여파
감다살
2025. 3.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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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로 규정한 4월 2일이 8거래일 앞으로 다가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 날 발표될 상호관세 정책을 앞두고 투자자 불안이 커지며 뉴욕 증시는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나이키, 페덱스 등 주요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이유로 실적 가이던스를 낮췄고 월가는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쿼드러플 위칭 데이’까지 겹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시장을 더욱 흔들고 있다.
시장 혼란의 시작, 기업 실적 전망 하락
지난 20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잇따라 전망치를 낮췄다. 나이키는 다음 분기 매출 감소율이 10% 중반에 달할 것이라며 관세와 소비심리 둔화를 이유로 들었다. 페덱스는 인플레이션과 배송 수요 불확실성으로 3분기 연속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고 액센추어는 정부 효율화 정책(DOGE) 영향으로 매출 타격을 언급했다. 주택업체 레나와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각각 높은 금리와 소비 약세, 시장 회의론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CEO 신뢰도 조사에서도 39%만이 경제 개선을 낙관하며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호관세 불안과 경제 전망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은 4월 2일 구체화될 예정이다. 그는 “관세에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상호적인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 발언에 오전 급락하던 시장은 강보합으로 돌아섰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 중앙은행(Fed)은 2025년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1.7%로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2.5%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상반기 GDP 성장률을 1.5%로 하향하며 소비 둔화, 관세 충격, 재정 지출 감축을 이유로 꼽았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캘리는 “관세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마법의 묘약”이라며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을 경고했다.
글로벌 시장 반응과 변동성
관세 충격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중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의 25% 관세가 유로존 성장률을 0.3%포인트 낮출 것으로 내다봤고 독일 DAX와 홍콩 항셍 지수는 각각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에 나서며 달러 강세가 재개됐다. 트럼프의 “유연성” 발언은 자동차 업계의 멕시코·캐나다 관세 유예 사례를 들어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월 2일에 대한 엇갈린 전망
월가는 4월 2일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야데니리서치는 “최대 공포의 날”로 보며 증시 조정을 경고하고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긍정적 회복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낙관한다. 르네상스매크로는 협상을 통한 관세 완화 가능성을 제기하며 상승 여지를 봤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강도에 따라 Fed의 금리 인하가 ‘정상화’ 또는 ‘보험성’으로 나뉠 것이라 분석했다. 다음 주 발표될 2월 PCE 물가(예상 2.7%)와 소비자심리지수도 시장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다.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는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의 정책이 협상으로 유연해질지 강경 노선으로 인플레이션을 키울지는 아직 미지수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에 대비하며 다음 주 경제 데이터와 트럼프의 추가 발언을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은 숨을 죽이고 ‘해방의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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