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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디지털 화폐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 일반 국민 모집 시작

감다살 2025. 3. 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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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개요와 참여 방법

2025년 3월 24일, 한국은행(한은)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디지털화폐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의 일반 이용자 실거래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25일부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 등 7개 은행이 선착순으로 최대 10만 명을 모집한다. 5대 은행은 각 1만 6천 명, 나머지 두 은행은 각 8천 명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자로 선정되면 4월 1일 10시부터 지정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전자지갑을 개설하고, 은행 계좌 연동을 통해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개인 보유 한도는 100만 원, 테스트 기간(4월 1일~6월 30일) 동안 총 전환 한도는 500만 원으로 제한된다.

사용처와 디지털 화폐의 특징

예금 토큰은 교보문고(전 매장), 세븐일레븐(전 매장), 이디야(부산·인천 100개 매장), 농협하나로마트(6개 점포) 등 일부 서점, 편의점, 카페, 마트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번에 활용되는 디지털 화폐는 한은이 발행한 기관용 디지털 화폐(CBDC)를 기반으로 시중은행이 발행한 예금 토큰이다. 개인이 직접 CBDC를 소유하지는 않으며, 기존 예금을 토큰화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이는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실험으로, 결제 과정에서 중개 기관을 최소화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비자 체감 한계와 참여 유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간편결제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동섭 디지털화폐기획팀장은 “당장 체감 효과는 미미할 수 있지만, 참가자들은 미래 금융 인프라를 경험하는 얼리 어댑터로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참여 동기를 높이기 위해 사행성을 피하는 선에서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현금이나 카드 결제 대비 뚜렷한 혜택이 부족해 초기 참여율이 저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상공인 혜택과 미래 가능성

반면, 소상공인 등 가맹점은 즉시 대금 정산과 카드 수수료 절감이라는 실질적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카드 결제 시 발생하는 지급 시차와 수수료 부담이 디지털 화폐 거래에서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테스트 성공 시 프로그래밍 거래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자녀 용돈을 서점 특정 카테고리로 제한하거나 전세금 이체 시 대출 조건을 확인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디지털 화폐의 혁신성과 안전성을 결합한 실용적 인프라로의 진화를 기대케 한다.

전망과 과제

‘프로젝트 한강’은 디지털 화폐의 실거래 가능성을 검증하는 첫걸음이다. 한은은 테스트 종료 후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프로그래밍 거래 등 후속 실험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소비자 유인 부족과 제한된 사용처는 초기 한계로 꼽힌다. 성공 여부는 참여율과 실질적 편익 제공에 달렸으며, 장기적으로는 스테이블 코인 같은 대안자산의 장점을 제도권 내에서 구현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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