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과 더본코리아의 연이은 논란과 형사 입건, 그 뒤에 숨은 이야기

2025. 3. 14. 00:33별의별/인물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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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법 위반, 백석공장의 수입산 원재료 사용

더본코리아의 충남 예산군 백석공장은 농업진흥구역에 위치해 있다. 농지법 제32조에 따르면, 이 구역 내 시설은 국내산 농수산물을 원료로 식품을 생산해야 하며 위반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백석공장에서 생산된 ‘백종원 백석된장’이 중국산 대두와 밀 등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3월 11일 입장문을 통해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점을 사과한다”며 “국내 장류 산업의 대두와 밀가루 수급이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생산 방식을 타사로 전환 중”이라고 밝혔다. 백종원 대표는 3월 13일 웹사이트 사과문에서 “생산 과정의 실수를 깊이 반성한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변명으로 보인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원산지 표시 논란과 형사 입건

3월 13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더본코리아를 원산지 거짓 표시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백석된장’과 ‘한신포차 낙지볶음’이 국산으로 홍보됐으나 실제로는 외국산 원료를 사용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이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소비자 기만 행위로 간주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산인 줄 알았던 제품이 수입산이라니 신뢰가 무너졌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더본코리아는 이에 대해 “법령 준수 미흡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하며, 생산 방식을 조정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소비자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형사 입건은 법적 처벌 가능성을 열어놓은 중대한 사안으로 회사의 평판과 주가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품 품질 논란 : 빽햄, 감귤맥주, 브라질산 닭고기

더본코리아는 제품 품질과 관련한 논란에도 휘말렸다.
  • 빽햄: 설 연휴 선물세트로 판매된 ‘빽햄’은 돼지고기 함량이 경쟁사 대비 낮음에도 가격이 높다는 비판을 받았다. 소비자들은 “할인 홍보가 과장됐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결국 판매가 중단됐다.
  • 감귤맥주(감귤오름): 제주 감귤 농가 상생을 내세운 이 제품은 감귤 착즙액 함량이 0.032%에 불과해 “맥주 750캔을 감귤 1개로 만든다”는 조롱을 받았다.
  • 브라질산 닭고기: 백종원이 유튜브에서 “국내 농가를 돕겠다”며 소개한 ‘빽쿡 닭스테이크’ 밀키트가 브라질산 닭고기(염지닭정육 97.81%)로 만들어진 사실이 밝혀지며 ‘언행 불일치’ 논란이 일었다.
회사 측은 “소비자 기대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반복된 실망감은 소비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LP가스통과 비닐하우스 문제

  • LP가스통 안전 논란: 2024년 5월, 백종원이 유튜브에서 백스비어 튀김 메뉴를 조리하며 실내에 LP가스통을 둔 장면이 적발돼 액화석유가스법 위반으로 100만 원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이는 안전 불감증 논란으로 번졌다.
  • 비닐하우스 창고 전용: 백석공장 인근 비닐하우스 2동이 농업용 온실로 신고됐으나 창고로 사용되며 농지법 및 건축법 위반으로 적발됐다. 예산군의 원상복구 명령에 따라 2024년 12월 철거됐다.
더불어 백종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의 예산고 급식소가 임야를 무단 침범한 사실도 드러나 “인지하지 못했다”는 해명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백종원의 사과와 향후 과제

백종원은 3월 13일 “모든 문제의 책임은 제 불찰”이라며 “법적 사항을 포함한 개선을 신속히 추진하고, 상장사로서 주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복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 주주 신뢰 회복은 더본코리아의 최대 과제로 남았다. 주가는 상장 당시 6만4,500원에서 현재 2만9,000원대로 하락하며 ‘오너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신뢰 회복을 위한 길

더본코리아는 농지법 위반, 원산지 표시 문제, 제품 품질 논란 등으로 법적·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다. 백종원의 개인 브랜드에 의존했던 회사는 이제 투명한 운영과 철저한 법령 준수를 통해 신뢰를 재구축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말뿐인 사과가 아닌 행동”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더본코리아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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