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복귀, 협치와 현안 해결의 첫걸음

2025. 3. 24. 22:43별의별/인물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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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일 만의 복귀, 보라색 넥타이로 상징된 협치 의지

2025년 3월 2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7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다. 복귀 첫날, 한 권한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영남 지역 산불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날 그는 여야 협치를 상징하는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 "이제 좌우는 없다. 우리나라가 위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국정 수습의 의지를 밝혔다. 보라색 넥타이는 과거 국회 시정연설 등 협치가 필요한 순간마다 등장했던 그의 상징으로, 이번 복귀에서도 정치적 화합을 강조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민 목소리 반영한 쓴소리와 국정 운영 방향

한 권한대행은 복귀 일성으로 여야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국민은 극렬히 대립하는 정치권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하며, 대국민 담화에서는 "여야와 정부가 달라져야 한다. 저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최근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웠던 국정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을 반영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정치적 논쟁 대신 민생과 직결된 현안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급한 현안 챙기기, 산불 대응과 통상 문제

복귀 즉시 한 권한대행은 영남 지역 산불 대응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행정안전부·산림청·소방청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추가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진화 인력 안전 관리를 지시했다. 오후에는 경북 의성을 직접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며 "산불로 고통받는 분들께 손으로 쓴 위로 편지를 드렸다"고 전했다. 또한 통상·외교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응 체계 정비를 약속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는 한미 공조와 대외정책 기조의 일관성을 강조하며 국제사회 신뢰 회복을 주문했다.

정치적 과제와 갈등의 그림자

그러나 한 권한대행 앞에는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김건희 여사 특검 등 민감한 정치적 과제가 산적해 있다. 마은혁 임명 여부에 대해 그는 "곧 뵙겠다"며 즉답을 피했는데, 이는 야당과의 충돌을 피하려는 신중한 행보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마 후보자 임명을 거부할 경우 재탄핵을 검토 중이며, 이미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마약 상설특검 추천 의뢰도 시급한 쟁점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언급을 생략한 점 역시 정치적 갈등을 의식한 선택으로 보인다.

내각과의 협력, 안정된 국정 운영 다짐

한 권한대행은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티타임을 갖고,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권한대행이 모두 탄핵된 초유의 상황에서 내각이 흔들림 없이 국정을 이끌어준 데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 현안을 속도감 있게 진척시키는 것이 내각의 사명"이라며 외교, 안보, 경제 등 전 분야의 원활한 운영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드디어"라며 미소를 지었고, 이는 한 권한대행 복귀에 대한 내각의 안도감을 보여준다.

협치와 실무의 균형, 성공 여부는?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복귀는 혼란스러운 국정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기회다. 보라색 넥타이로 상징된 협치 의지와 산불·통상 현안 대응은 긍정적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치적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그의 초당적 행보가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여야 협상과 민생 해결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한 권한대행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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