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TIGER 레버리지·인버스 ETF 수수료 인하 국내 ETF 시장의 새로운 전쟁

2025. 3. 25. 06:00별의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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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래에셋

수수료 100분의 1로 파격 인하, 시장 1위 노린다

2025년 3월 2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운용보수를 삼성자산운용 KODEX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수수료를 대폭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TIGER 레버리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TIGER 인버스’ 등 주요 상품의 보수를 기존 0.64%에서 0.0064%로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1억 원 투자 시 연간 수수료가 6,400원에 불과한 수준으로, 사실상 운용 비용을 고려하면 수익이 거의 없는 파격적인 결정이다. 이번 조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초고위험 상품에서 운용사가 과도한 수익을 챙겨선 안 된다”는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180조 원 규모의 국내 ETF 시장에서 1위 삼성자산운용을 추격하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치열해지는 ETF 수수료 전쟁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KODEX)과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이 점유율 73%를 차지하며 양분하고 있다. 현재 삼성운용은 38.2%, 미래에셋운용은 34.8%로 격차가 3.4%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번 수수료 인하는 지난 2월 S&P500과 나스닥 ETF 수수료 경쟁에 이은 ‘2차 전쟁’으로, 양사의 점유율 싸움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삼성운용의 핵심 수익원으로, KODEX 레버리지(2조 1,986억 원)와 KODEX 인버스(5,411억 원)가 TIGER 대비 압도적 시총을 자랑한다. 미래에셋의 이번 전략은 삼성운용의 ‘캐시카우’를 정면 겨냥한 도발이다.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특성과 투자자 보호

레버리지 ETF는 지수 상승 시 2배 수익을, 하락 시 2배 손실을 제공하며, 인버스 ETF는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상품이 롤오버 비용 등으로 장기 투자보다 단기 매매에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미래에셋은 수수료 인하와 함께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 위험성을 강조하며 투자자 보호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는 박 회장의 “레버리지·인버스로 돈 번 사람이 드물다”는 신념과 맞닿아 있다.

시장 경쟁과 금융당국의 우려

ETF 시장은 2022년 78조 원에서 2025년 180조 원으로 급성장하며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3위 한국투자신탁운용(ACE)과 4위 KB자산운용(RISE)도 수수료 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인재 영입 경쟁까지 불붙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과도한 수수료 경쟁이 독과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장기 이익을 노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망과 과제

미래에셋의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는 시장 1위 탈환을 위한 결정적 한 수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운용의 반격과 금융당국의 규제 변수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낮아진 비용만큼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시점이다. 이번 결정이 ETF 시장의 경쟁 구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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