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 시진핑 만난 이재용, 트럼프-정의선과의 다른 행보
2025. 3. 30. 06:45ㆍ별의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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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메시지와 중국의 투자 유치 전략
시진핑 주석은 이번 면담에서 "중국은 외국 기업에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며, "법에 따라 외자 기업의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중 관세 전쟁과 중국 내 부동산 위기, 투자·소비 심리 약화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감소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최소 25% 관세) 및 자동차 관세 예고로 중국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경제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재용 회장과의 만남은 삼성의 중국 내 반도체·전장 사업 확대를 논의할 기회로 해석됩니다.
전장 사업 협력 모색
이 회장은 시진핑 면담 전 샤오미 전기차 공장과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샤오미와는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협력 가능성을, BYD와는 전기차 배터리 및 전장 부품 공급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가전에서 샤오미와 경쟁하지만, 전기차 제조업체가 아닌 샤오미와의 전장 분야 협력은 상호 이익이 가능합니다. 다만, 2016년 BYD에 5,300억 원 투자 후 5년 만에 지분 매각으로 협력이 무산된 사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중국은 삼성전자 최대 수출 시장으로, 2024년 수출액 64조 원은 미국(61조 원)을 상회합니다. 시안 낸드 공장은 삼성 전체 낸드 생산의 40% 이상을 담당하며, 톈진의 OLED와 배터리 공장도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미중 갈등 속에서도 중국과의 협력은 삼성의 공급망 안정성과 매출 유지에 필수적입니다.
미중 갈등 속 삼성의 딜레마와 트럼프 변수
이재용 회장의 친중 행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반도체 수입에 25% 관세를 예고하며, 반도체법(CHIPS Act) 폐지 의사도 밝혔습니다. 이는 바이든 정부 시절 삼성에 약속된 47억 달러(약 7조 원) 보조금이 무산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트럼프와 만나 31조 원(시총 절반 규모) 대미 투자를 발표하며 관세 완화 로비에 나섰습니다. 현대차의 선제적 대응과 달리, 이재용 회장의 중국 우선 전략은 트럼프의 "고운 시선"을 잃을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은 3월 17일 트럼프 측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딸 케이티 와일스가 속한 로비 회사 ‘콘티넨털 스트래티지’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는 관세 부과와 보조금 문제를 완화하려는 백악관 로비로, 삼성의 미국 내 입지를 지키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일부 전문가는 삼성이 현대차 이상의 대미 투자(예: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 확대)를 조만간 발표할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삼성의 균형 외교와 전략적 선택
삼성전자는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균형 외교’를 시도 중입니다. 중국은 반도체 수요와 생산의 핵심 시장이며, 미국은 기술 협력과 보조금의 원천입니다. 이재용 회장의 샤오미·BYD 방문은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중국 내 협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입니다. 그러나 과거 BYD 협력 실패처럼 중국 기업의 독자 행보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동시에,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반도체법 폐지 위협은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압박하는 요인입니다.
현대차는 자동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즉각적인 대미 투자로 방향을 틀었지만, 삼성은 반도체와 전장이라는 복잡한 산업 특성상 단기적 대응이 어렵습니다. 대신 로비와 중국 협력을 병행하며 양측 모두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리스크를 분산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중 어느 한쪽의 강한 압박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전망
이재용 회장의 중국 방문은 삼성의 전장 사업 확장과 중국 시장 안정화를 위한 필연적 선택입니다. 시진핑과의 면담은 중국 내 투자 확대와 공급망 안정성을 보장받을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반발과 관세 위협은 삼성의 대미 전략을 재조정하게 할 변수입니다. 삼성은 로비 강화와 함께 조만간 대미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이며, 미중 간 줄타기 속에서 생존과 성장을 모색할 것입니다. 실수요자와 투자자는 삼성의 다음 행보가 미중 관계와 글로벌 공급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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